단편소설 《끝나지 않은 항로》 (9)
주체108(2019)년 출판3
강규성이 비장한 결심을 굳히며 비행장으로 나아갔던 그날의 일이 어제런듯 돌이켜지시였다.
…
《
서둘러 보고를 올리려는 그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주신
《수고하오. 오늘 나와 함께 시험비행을 해봅시다.》
강규성은 황황히
《안됩니다.
《하하. 난 동무가 무한히 고지식한 사람인줄 알았더니 거짓말도 곧잘하는구만.》
웃으시며 하시는
《이미 림광호동무에게서 다 들었소. 동무의 심정은 알만 합니다. 나도 인민의 복무자입니다. 인민의 행복과 안녕을 위한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내가 먼저 해보아야 합니다.》
《안됩니다. 이건… 이건 비행기입니다.》
강규성은 무엄한줄 알면서도 두팔을 힘껏 벌렸다.
인민을 위한 일이라면
개선청년공원의 급강하탑시운전을 위한 첫 손님이 되여주신분도, 마식령스키장의 공중삭도를 제일먼저 타보신분도
《일단 결심하였으니 이러쿵저러쿵하지 말고 어서 비행기에 오르시오.》
가슴에 뜨거운것이 흘러드는것을 느끼며
《오늘 책임승조장임무는 내가 수행하겠소.》
강규성은 헉― 하고 단숨을 들이쉬고나서 그 자리에 어푸러지듯 주저앉으며 조종간을 감쌌다.
《
애원하다싶이 절절히 아뢰이는 강규성의 두볼로는 굵은 눈물방울이 하염없이 흘러내렸고 조종간을 감싼 두손은 와들와들 떨렸다.
그러는 강규성을 정어린 눈길로 바라보시는
이것이 바로
《동무들이 다 타는 비행기인데 나라고 왜 못 타겠소.
정말로 위험한 비행이라면 어떻게 동무들을 비행기에 태울수 있고
《
강규성은 불뭉치같은 뜨거운것이 목구멍을 꽉 메우는것을 느끼며 손등으로 눈물을 씻었다. 그리고는 조종사의 자리에 가앉았다.
《비행준비가 되였으면 발동기를 시동하오.》
《알았습니다. 유도준비가 되였습니다.》
강규성이 침착하게 계기판을 주시하며 대답올렸다.
《좋소, 유도를 시작하겠소.》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조종간을 잡으신
활주로를 달리던 비행기가 어느덧 리륙출발선에 다달았다.
최대수치에 이른 발동기의 회전으로 비행기가 가볍게 떨렸다.
조종간을 잡으신
《비행기리륙준비가 되였으면 리륙합시다.》
승무기사의 《전륜!》구령에 따라 비행기가 서서히 기수를 들고 가없는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