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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사랑의 탑》 (6)
2021년 창작

  림명이가 두눈을 흡뜨고 충일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는 그들에게 사진사아지미가 다가오며 물었습니다.
  《호호, 너희들도 참. 그래, 재미나게들 탔니?》
  《예! 진짜 하늘을 막 나는것 같아요.》
  림명이가 두팔을 량쪽으로 쭉 펴들고 날개처럼 젓는 모양을 해보였습니다.
  《자, 그럼 이번엔 어디에 가서 찍을가?》
  충일이가 아찔하게 솟은 급강하탑을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저기 급강하탑에 가서 찍어주세요.》
  아까 궤도회전반에 올랐을 때 눈여겨본 급강하탑입니다.
  아름다운 유희장의 한복판에 자기의 위엄을 과시하려는듯 하늘을 찌를듯이 우뚝 솟은 급강하탑! 척 바라만 보아도 충일이의 마음을 통채로 사로잡고 흔드는 유희기구였습니다.
  충일이와 림명이는 사진사아지미와 함께 급강하탑으로 갔습니다.
  급강하탑은 자기의 힘을 뽐내려는듯 많은 아이들을 태운채 제일 높은 곳까지 씽- 올라가더니 한동안이나 꿈쩍 안했습니다. 그러더니 《피익- 착》하는 공기압소리를 내며 땅으로 내리꽂히듯 쏜살같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하늘로 치솟아오르고 또다시 내리꽂히고… 그럴 때마다 아이들의 웃음과 뒤섞인 고함소리가 밑에서 구경하는 애들의 탄성과 함께 어우러져 터져올랐습니다. 정말이지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도 모험심많은 소년, 소녀들의 대담성과 용감성을 시험하는 멋들어진 탑이였습니다.
  《야! 정말 굉장하구나. 아짜아짜하게 꼭 추격기를 타는 기분일거야. 그렇지?》
  충일이가 환성을 올리며 두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야… 너무… 무서울것 같지 않니?》
  림명이가 잔뜩 겁을 먹은 얼굴로 충일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럼 넌 타지 말렴. 하지만 난 꼭 타야겠어, 동무들이 기다리거던.》
  충일이는 두손으로 사진찍는 모양을 그려보였습니다.
  《쳇, 정말 사진뿐이니? 솔직히 그것 말고도 또 있지?》
  림명이가 급강하탑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넌 동무들에게 <난 용감한 비행사가 될수 있다. 평양 가서 보기만 해도 아짜아짜한 급강하탑을 탔거던. 그걸 타보지 못한 앤 비행사자격이 없어.> 이렇게 으시대고싶어 그러지?》
  그만에야 충일이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눈만 끔뻑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아차!》 하며 자기의 이마를 철썩 하고 때렸습니다.
  《동무 몰래 내 일기장 훔쳐보았구나. 맞지?》